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배심원단, “박씨 범행”… 판사, “가석방 없는 종신형”

지난 2011년 애틀랜타 한인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던 ‘호스트바 종업원 피살사건’ 가해자로 지목돼 구속기소된 한국인 피고인 박동수씨가 미국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귀넷 카운티 수피리어법원 재판부(재판장 키이스 마일스 판사)는 11일 고모씨(당시 32세)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박씨에게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언도했다. 키이스 마일스 판사는 “(예리한 흉기로) 목을 여러차례 그은 살해 수법이 잔인하고 죽이려는 의도가 명백해 고의적인 폭행치사(voluntary manslaughter)의 정도를 현저하게 넘어선 과잉 공격으로서 죄질이 매우 무겁다”고 판시 이유를 밝혔다. 판사는 또 “공격자(살인자)는 피해자 고씨를 내버려 두고 떠나 고씨는 주차장에서 죽음을 맞이했다”며 “유족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주고 가족을 영원히 잃게 했다”고 덧붙였다. 선고에 앞서 배심원단은 악의적 살인(malice murder)과 중범죄 살인(felony murder), 가중폭행(aggravated assault) 등의 3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guilty) 평결을 내렸다. 박동수씨는 최후진술에서 “나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고 내 인생에서 그와 같은 생각을 한 적도 없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이로써 지난 2011년 12월 벌어진 호스트바 종업원 피살사건 재판은 가해자로 지목돼 한국에서 체포, 송환된 박씨의 중형 선고로 종결됐다. 또, 배심원이 박씨가 진범이라는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다른 피고인들에게는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가 선고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박씨 측 변호인단은 항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캇 드레이크 변호사는 최후변론에서 “살인사건의 공동 피고인으로 붙잡힌 다른 3명이 1만달러에 보석으로 풀려났다는 것은 그들과 딜(형량 협상)을 한 검찰의 동의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다른 피고인 3명이 말을 맞췄을 가능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허겸 기자

2019-06-11

7년여 전 그날의 진실 밝혀질까

‘애틀랜타 호스트바 종업원 살인사건’의 마지막 용의자 박동수 씨가 무죄를 주장하면서, 그를 진범으로 지목했던 공범 용의자 3명과 박씨 측의 첨예한 진실 공방이 예상된다. 4일 로렌스빌 귀넷수피리어 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검찰과 피고 변호인단의 모두변론, 증거 목록 등을 토대로 주요 쟁점을 살펴봤다. ▶물증 있나= 공범 용의자 4명이 2011년 12월 8일 새벽부터 아침까지 모두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그렇다면 누가 흉기로 고씨를 살해했는 지가 쟁점이다. 수사 기록을 검토한 박씨측 변호인은 “현장에서 발견된 지문과 DNA 등은 전혀 엉뚱한 사람들의 것이었다”고 자신있게 주장했다. 이런 정황을 보면 둘루스 경찰은 당시 수사에서 살인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는 물증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증인은 누구= 검찰은 사건 현장에 출동했던 둘루스 경찰과 사건을 담당, 수사했던 형사, 그리고 3명의 공범 용의자를 증인으로 신청한 상태다. 사건 직후 모두 자수하거나 체포된 용의자 강연태, 신동호, 이승원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박동수를 진범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이들 역시 박씨와 마찬가지로 살인, 가중살인, 가중폭행 등 같은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현재까지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증인’으로서 이들 진술에 대한 신빙성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제이슨 박 변호사는 “이들은 조사 초기에는 현장에 있었던 사실은 인정했지만 누가 고씨를 죽였는지는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이후 강연태가 나의 의뢰인(박동수)이 칼을 휘두르는 걸 봤다며 진범으로 지목하자, 그제서야 나머지 2명도 진술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박씨 측은 당시 현장을 목격했다는 택시기사와 얼마 뒤 발생한 또 다른 살인사건 용의자로 우연히 신동호 씨와 귀넷 구치소내 같은 방에 수감되었던 김기성 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신동호가 구치소 안에서 김기성에게 했던 말이 택시기사의 증언과 일치하다는 것이다. ▶박씨, 왜 한국으로 도망쳤나= 박동수 씨 측은 한국행이 도피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사건과 무관하게 12월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고, 한국에 가서도 대학을 졸업하고 예비군 훈련도 받았으며, 대기업에서 근무했다고 주장했다. 제이슨 박 변호사는 “의뢰인은 숨지 않았다. 수사기관에서는 언제든 한국에 가서 의뢰인을 데려올 수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조현범 기자

2019-06-04

‘호스트바 살인사건’ 마지막 용의자 7년여 만에 법정에

지난 2011년 애틀랜타 한인상가 앞에서 벌어진 ‘호스트바 종업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마지막 용의자 박동수 씨가 사건 발생 7년 6개월 여만인 3일, 결국 법정에 섰다. 이날 로렌스빌 소재 귀넷 수피리어법원은 배심원단 선정 작업을 시작으로 피의자 박 씨에 대한 재판 절차를 진행했다. 박 씨와 공범 용의자 3명은 지난 2011년 12월 8일 아침 6시께 둘루스 플레전트 힐 로드 선상 한식당 ‘날마다 좋은 날’ 앞에서 피해자 고 모씨를 취중 다툼 끝에 날카로운 흉기로 난자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있다. 박 씨는 사건 다음날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잠적했다가 6년 만인 지난 2017년 11월, 서울역에 잠복해있던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검거돼 귀넷 카운티로 송환됐다. 공범 용의자 강연태, 신동호, 이승원은 사건 직후 모두 자수하거나 체포됐지만,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박 씨가 진범이라고 주장하며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박 씨의 재판 첫날에는 배심원단 선정 작업이 진행됐다. 사건 담당 존 세처 검사와 피고 측 스콧 드레이크, 제이슨 박 변호사는 배심원 후보 중 자기 측에 불리한 선입견을 지닌 후보를 걸러내기 위해 여러 질문을 던졌다. “이 사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세처 검사의 질문에 손을 든 사람은 배심원 후보 60명 중 단 1명 뿐으로, 7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음을 실감케 했다. 발생 당시 이 사건은 애틀랜타 한인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을 뿐 아니라, 미국 매체에도 보도되며 귀넷 일대 지역사회에도 적잖은 충격을 줬다. 피해자 고 씨는 한국식 퇴폐업소 ‘호스트바’ 직원이었고, 그의 직업은 말다툼의 발단과 무관하지 않았던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또, 다툼이 시작된 한식당은 문을 닫은 것처럼 속이고 새벽에 일을 마친 한인 유흥업소 직원들을 주 고객으로 삼아 편법 영업하던 식당이었다. 미국인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한인사회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당시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경찰과 이를 전하는 지역 영어 매체는 한국식 퇴폐업소인 ‘호스트바’와 ‘룸살롱’이 뭔지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웠을 정도였다. 한인들은 박 씨의 재판을 계기로 한인사회를 멍들게 한 ‘피의 계절’을 다시금 떠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 씨 측 변호인단이 2013년 발생한 ‘베스트 서플라이 사장 살인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살고있는 김기성 씨를 증인으로 요청했기 때문이다. 김기성 씨의 증인 소환 배경에 대해 박 씨 측 변호인단은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박동수 씨가 연루된 살인사건 이후, 한인타운 일대에서는 약 2달 간격으로 충격적인 살인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2012년 2월에는 노크로스 ‘수정사우나’에서 60대 한인이 누이였던 사우나 주인 부부를 포함한 가족 4명을 총으로 살해한 다음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4월에는 한인 남편과 함께 한인사회에서 변호사업을 운영했던 실비아 전 변호사가 남편과 한인 사무장의 불륜 사실을 발견하고 격분해 남편과 내연녀를 총으로 쏘고 자살했다. 이어 7월에는 평소 정신 불안 증세를 보이던 여성이 로렌스빌 집에서 목사인 남편을 총으로 쏴 살해했고, 1년 뒤인 2013년 7월에는 김기성 씨가 자신이 일했던 베스트 서플라이 업체 사장의 집을 찾아가 부부를 잔혹하게 살해하며 한인사회를 다시 한번 충격에 빠트렸다. 조현범 기자

2019-06-03

[단독]서울서 검거된 피의자 박씨 연내 미국 법정에 선다

서울고법, 6년 도피 끝 체포된 박씨 미국 송환 결정 귀넷 검찰 “인도 청구 서류작업에만 1년 6개월 걸려” 금명간 미국 송환길 오르면 올해 안에 재판 재개될 듯 한국 법원이 서울에서 검거된 이른바 애틀랜타 ‘호스트바 종업원 살인사건’의 마지막 피의자 박모(31)씨에 대한 미국 송환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 송환된 박씨가 연내 미국 법정에 설 가능성이 커졌다. 이 사건을 맡아온 귀넷 카운티 검찰청의 존 세처 검사는 2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울고등법원이 박OO의 미국 인도를 결정했다고 어제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수사당국이 박씨의 신병을 넘겨받아 미국으로 송환하면, 이르면 연내에 재판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씨는 지난 2011년 둘루스의 한 한인 주점 앞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한국으로 달아난 혐의를 받아왔으며 이달 초 서울역에서 잠복중인 형사들에게 붙잡혔다. 이 사건에 대한 배심원 심리는 박씨보다 먼저 체포된 공범 용의자 3명이 한결같이 박씨를 진범으로 지목하고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하면서 답보상태에 빠졌다. 결국 박씨가 재판에 출석하지 않으면 혐의 입증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8월 귀넷 검찰은 재판의 일시 중단을 요청한 상태다. 박씨의 검거에 6년이나 걸린 이유에 대해 존 세처 검사는 “연방 법무부를 통해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기 시작한 것은 2014년”이라며 “서류 작업에만 1년 6개월 정도가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검찰은 박씨가 검거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폴을 통해 이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보인다. 세처 검사는 “박씨의 검거 소식을 몇주 전에 들었다”며 “한국 정부와 범죄자 인도 문제로 협력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절차를 배워가며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사건이 벌어진 둘루스시 경찰은 박씨의 검거 사실을 모르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를 담당했던 둘루스시 경찰청의 테드 사도우스키 대변인은 기자의 확인 요청에 “박씨의 검거에 대해 연락받은 바 없다”고 지난 27일 밝힌 바 있다. 그는 연방국무부를 통해 박씨의 수배를 요청한 사실은 있다고 인정했다. 박씨가 2011년 12월 한국으로 귀국한 뒤 여태껏 6년 가까이 미 수사당국이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지 않은 것을 놓고 한인사회 일각에선 경찰이 수사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기도 했다. 조현범 기자

2017-11-29

[속보]살인 피의자 어머니 추정 여성 “아들, 숨어지내지 않았다”

지난 2011년 애틀랜타 교민사회에 큰 충격을 준 ‘유흥업종사자 사망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박모(31)씨가 한국에서 검거됐다고 한국 경찰이 발표한 가운데 박씨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이 “아들은 아무 잘못이 없으며, (한국에서) 숨어지내지 않았다”고 주장해 주목된다. 자신을 박씨의 어머니이자 애틀랜타에 사는 교민이라고 밝힌 중년 여성은 26일 밤 9시40분쯤(미 동부표준시) 애틀랜타 중앙일보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와 “아들은 예비군 훈련을 받았을 정도로 떳떳하게 살아왔다”며 도피했다는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여성은 “당시 함께 살았던 아들은 유학비자가 끝나 한국으로 들어가려 했다”며 “애(친구)들이 가기 전에 얼굴을 보자고 불러 아들이 자다가 ‘엄마, 잠깐만 나갔다 올게’라며 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낮에 만나지’라고 했더니 아들이 ‘낮에는 친구들이 시간이 없다’고 말하고 갔다가 일이 이렇게 됐다”고 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본지 보도와 한국 언론사들의 보도를 읽어봤다는 이 여성은 “다른 데에서 쓴대로 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직접 서울경찰청 수사 관계자와 통화한 내용과 6년 전 둘루스 경찰의 수사 발표를 토대로 작성한 기사라고 설명하니, 다소 격앙된 어조로 “예전 것은 예전 것이다. 아들의 인생이 걸린 문제인데 (한국)경찰이 말했다고 그대로 써서는 안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당시 일에 대해 아들이 뭐라고 말해왔는지 묻자 “누가 차로 치어서 애들이 화가 났었다더라”며 6년 전 보도를 통해 공개된 수준에서 정황을 설명했다. 자수할 의사가 없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잘못이 없는데 왜 자수하나. 가명을 사용한 적도 숨어지낸 적도 없고 완전범죄를 꿈꿔온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박씨는 한국에서 본인 명의 핸드폰을 간간이 켜 사용했지만, 주로 지인 명의의 차명폰을 사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외사과 국제범죄수사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신원을 숨기기 위한 전형적인 행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수사당국은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지난 8월 말 박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면서 미국으로 강제 송환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3주 가량 지난 9월 18일 박씨가 차명폰을 사용해온 사실과 그의 동선을 처음 파악해 추적에 나선 끝에 11월 1일 서울역에서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박씨의 어머니라고 밝힌 여성의 주장은 2011년 12월 한국 입국 뒤 올해 8월 미국 수사당국이 강제 송환을 요구하기 전까지 5년9개월간 박씨가 숨어지내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박씨가 그동안 한국에서 미국 정부의 수사에 협조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내가 지금 말이 잘 안나온다”며 직답을 피했다. 기자는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며 “언제든 말씀하실 내용이 있으면 전화를 달라”고 했다. 한편 검거한 날로부터 2개월 내에 한국 법원이 범죄인 인도심사를 하게 돼 있어 박씨는 올해 안에 사법부 결정이 나오는대로 미국으로 송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건 당시 둘루스 경찰이 발표한 수사결과에 따르면 이 사건은 나이 및 서열 문제로 시작된 취중 말다툼이 발단이 됐다. 20대 초중반이었던 박씨와 공범 용의선상에 올랐던 일행 3명은 12월 8일 새벽 6시쯤 플레전트 힐 로드 선상에 있었던 한식당에서 술을 마시다가 옆 테이블에 있던 30대 초반 고모씨와 시비가 붙었고 곧이어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용의자들은 결국 6시40분쯤 고씨를 식당 앞 주차장에서 칼로 여러차례 찌른다음 차를 타고 도주했다. 고씨는 피를 흘리며 20여분 동안 쓰러져있다가 근처 은행에 가려던 목격자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박씨는 다음날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귀국해 잠적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공범 용의자 3명은 모두 자수하거나 체포됐지만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박씨를 진범으로 지목했고,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허겸 기자

2017-11-26

‘호스트바 살인사건’ 피의자 한국서 검거

유흥업종사자가 숨져 이른바 ‘호스트바 살인사건’으로 교민사회에 잘 알려진 살해사건 피의자가 한국 도주 6년만에 서울에서 극적으로 붙잡혔다. 그는 지인 명의 차명폰을 사용하면서 신원을 숨기며 완전범죄를 꿈꿔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외사과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011년 12월 8일 새벽 둘루스의 한 한식당에서 취중 말다툼 끝에 한국인 고모씨를 살해하고 이튿날 한국으로 도주,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박모(31)씨를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서울역 KTX 개찰구에서 체포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박씨의 친누나가 미심쩍은 전화번호와 수시로 통화해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 번호가 등록된 핸드폰 단말기의 위치를 추적한 끝에 KTX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온 박씨를 검거했다. 박씨는 범죄인인도법에 따라 한국 사법부의 결정이 나오는 즉시 올해 안으로 미국에 송환돼 재판을 받게 될 전망이다. 박씨를 검거한 국제범죄수사3대의 최진기(52) 인터폴추적팀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9월 18일 처음 차명폰의 이동경로를 파악한 뒤 용의자 박씨가 부산을 출발해 서울로 오고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형사 10명을 급파해 11월 1일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검거 과정을 설명했다. 사건 당시 둘루스 경찰이 발표한 수사결과에 따르면 이 사건은 나이 및 서열 문제로 시작된 취중 말다툼이 몸싸움으로 이어지며 벌어졌다. 20대 초중반이었던 박씨와 공범 3명은 새벽 6시쯤 플레전트 힐 로드 선상에 있었던 한식당에서 술을 마시다가 옆 테이블에 있던 30대 초반 고모씨와 시비가 붙었고, 용의자들은 결국 6시40분쯤 고씨를 식당 앞 주차장에서 흉기로 여러차례 찌른다음 차를 타고 도주했다. 고씨는 피를 흘리며 20여분 동안 쓰러져있다가 근처 은행에 가려던 목격자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피의자 박씨는 다음날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잠적했다는 의혹을 받아왔고, 공범 용의자들은 모두 자수하거나 체포됐지만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박씨가 진범이라고 주장하며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당시 이 사건은 단순한 한인들간의 살인사건을 뛰어넘어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치부를 드러낸 사건으로 충격을 줬다. 당시 숨진 고씨는 이른바 ‘호스트바 마담’이었고, 다툼이 시작됐던 한식당은 문을 닫은 것처럼 속이고 아는 지인들에게만 오픈해 일을 마친 유흥업소 직원들이 즐겨찾던 식당으로 알려져 있었다. 또 이 사건 발생 뒤 한인사회에서 2달 간격으로 충격적인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한인들이 체감한 위협감은 결코 작지 않았다. 2012년 2월에는 한인 사우나에서 일가족 5명이 살인 및 자살했고, 4월에는 실비아 전 변호사 총격살인 및 자살사건, 7월에는 목사 남편 살해 사건 등 잔혹한 살인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했다. 허겸·조현범 기자

2017-11-26

차명폰에 꼬리잡힌 애틀랜타 살인사건 도주 피의자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국인을 살해하고 한국으로 달아난 살인사건 피의자 박모(31)씨는 차명폰이 경찰의 위치추적 수사망에 걸려들면서 6년간의 긴 도피생활에 종지부를 찍게됐다. 박씨를 검거한 서울경찰청 외사과 국제범죄수사3대의 최진기(52) 인터폴추적팀장은 기나긴 잠복수사와 주변인 탐문수사 끝에 박씨의 행적을 처음 구체적으로 파악한 것은 지난 9월 18일이라고 했다. 최진기 팀장은 26일(미 동부표준시·한국시간 27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박씨 가족에 대한 핸드폰 통화내역을 조회하던 중 수상한 통화 패턴이 발견돼 박씨라고 직감했다”고 처음 인지한 배경을 밝혔다. 수사팀에 따르면 박씨는 2011년 한국으로 달아난 뒤 은둔 생활을 이어오다 서울의 한 보험회사 콜센터에 입사하기도 했다. 수사팀은 박씨가 지인 명의의 차명폰을 줄곧 사용해온 사실을 확인, 수사망을 좁히며 추적을 벌여왔다. 마침내 지난 9월부터 위치 추적 끝에 차명폰의 소유주(박씨)가 고속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한 사실을 발견했다. 수사팀은 용의자가 하차한 고속버스터미널의 폐쇄(CC)회로TV를 확인한 결과 인상착의가 박씨와 같다고 잠정 결론내렸다. 경찰은 부산에 잠입한 뒤 다시 종적을 감춘 박씨의 차명폰이 다시 빠르게 서울로 이동하고 있음을 파악했다. 속도를 분석한 결과, KTX라고 판단한 인터폴추적팀은 형사들을 서울역으로 보내 엘레베이터 등 이동경로상에 잠복했다. 검거는 의외로 쉽지 않았다. KTX에서 약 560명이 동시에 내리기 때문에 민첩하게 얼굴과 인상착의를 확인해야 했다. 수사팀은 10명의 형사를 배치해 하차하는 모든 승객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대대적인 작전을 펼친 끝에 한국시간으로 지난 11월 1일 박씨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박씨는 체포 당시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검찰에 신병이 인계돼 구속수감된 상태다. 서울고법 재판부는 범죄인인도법에 따라 박씨가 검거된 날로부터 2개월 안에 범죄인인도심사를 하게된다. 이에 따라 박씨는 내년 1월 1일 이전에 사법부의 결정이 나오는대로 올해 안에 미국 송환길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결정이 나오면 미국 수사팀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박씨의 신병을 넘겨받게 된다. 최진기 팀장은 “외국에서 한국으로 도주해온 범죄 용의자를 붙잡는 것은 오랜 노력이 들어가는 쉽지 않은 수사”라며 “수사팀이 일심으로 단결해 좋은 성과를 내게 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허겸 기자

2017-11-26

[호스트바 살인사건] 용의자 신동호 보석요청 기각

지난해 호스트바 종업원 피살사건 용의자인 신동호 씨의 보석요청이 기각됐다. 이에 따라 호스트바 종업원 살해용의자 3명 가운데 2명에게 구속, 1명에게 보석 결정이 내려졌다. 귀넷 법원 데브라 터너 판사는 1일 로렌스빌 법원에서 열린 보석 심리에서 신씨의 보석을 불허했다. 터너 판사는 ▶신씨가 한국국적이며 ▶조지아주에 연고가 많지 않으므로 한국으로의 도주 가능성이 높다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앞서 귀넷 검찰 스티븐 펀 검사는 "용의자가 살인이라는 중대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범행 현장에서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도주한 점으로 볼때 도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사회에 위협이 되며 한국 국적자로 국외 도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석방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신씨측 로버트 지아니니 변호사는 "신씨가 피해자 고광호 씨를 죽였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어디에도 없으며, 진범은 한국으로 도주한 박동수"라고 주장했으나 법원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공범으로 기소된 강연태 씨는 지난 29일 보석심리에서 미국 시민권자라는 이유로 25만달러 보석금이 책정된 상태이다. 반면 한국국적인 이승원 씨는 보석 요청이 기각됐다. 이에 따라 한국 국적인 이승원, 신동호 씨는 구속 상태에서 정식 재판에 회부되게 됐다. 이들 3명은 지난해 12월 둘루스 한인타운에서 호스트바 종업원 고씨를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다. 또다른 살인용의자 박동수(25) 씨는 한국으로 도주한 후, FBI와 한국경찰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행방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종원 기자

2012-03-05

[호스트바 살인사건] 살인용의자 2명 '엇갈린 운명'

둘루스 호스트바 종업원 피살사건 용의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용의자 3명 가운데 1명은 보석이 허가된 반면, 다른 1명은 보석이 불허됐다. 데브라 터너 귀넷카운티 법원 판사는 29일 로렌스빌 법원에서 열린 보석 심리에서 살인용의자 이승원(25)에 대한 보석을 불허했다. 터너 판사는 "이씨가 한국 국적으로 미국에 학생비자(F1)으로 머물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씨가 미국에 머문 기간도 10개월 정도로 매우 짧으며, 한국에 연고지가 있는 관계로 한국으로 도주할 우려가 매우 높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승원 씨측 변호사 토마스 쿡 변호사는 "이씨가 피해자 고광호(32) 씨를 살해했다는 직접적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으나, 터너 판사는 "이번 재판은 살인죄로 매우 중대한 사안이며, 용의자 1명이 이미 한국으로 도주한 상태"라며 보석 요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이씨는 귀넷 구치소에 계속 수감된 상태로 살인 재판을 받게 됐다. 반면 같은 날 공범으로 기소된 용의자 강연태(20) 씨는 터너 판사로부터 보석금 25만달러가 책정돼 일단 석방의 길이 열렸다. 강연태 씨측 브루스 하비 변호사는 "강씨가 13살때 이민온 이래 미국에만 살았고, 3년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며 "엄연한 미국 시민권자로서 한국으로 도주할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강씨측은 한국 도주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이날 미국 여권을 재판부에 반납했다. 한편 이들 2명과 함께 공범으로 기소된 용의자 신동호(30)의 보석 심리는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이다. 이씨와 강씨, 신씨, 그리고 박동수(25) 씨는 지난해 12월 둘루스 한인타운에서 호스트바 종업원 고씨를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다. 또다른 살인용의자 박동수(25) 씨는 한국으로 도주한 후, FBI와 한국경찰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행방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둘루스 경찰은 덧붙였다. 이종원 기자

2012-03-01

애틀랜타 한인2명, FBI 국제수배자 명단 올라

최근 애틀랜타 한인사회를 뒤흔든 한인 범죄용의자들이 연방수사국(FBI) 수배자 명단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FBI는 2일 도라빌 '희망종합병원'(Atlanta Hope Medical Group, Inc) 데이빗 최 병원장을 공개수배(Wanted)하고 한인 및 관계자의 신고를 당부했다. 최씨는 지난 2009년부터 2년간 연방정부에 550만달러 어치의 메디케어를 허위 청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기소장에 따르면 최씨가 운영하는 병원은 파트타임 의사 명의만 걸어놓은채, 실제로는 한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허가 마사지 치료를 한 후 거액의 병원비를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지난 18일 연방법원에 정식으로 기소됐으나, 체포 직전 국외로 도피했으며 재판에서 출석하지 않고 있다. 중국 조선족 출신인 최씨는 한국 또는 중국에 도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FBI는 공개수배전단에서 "최씨에 대한 소재와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은 FBI 또는 미국 대사관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FBI는 애틀랜타 호스트바 종업원 살인용의자인 박동수(32)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8일 둘루스 플레즌트 힐 로드 한인 식당에서 호스트바 종업원인 고모씨를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FBI는 체포영장에서 "용의자 박씨가 살인사건 직후인 지난해 12월 9일, 대한항공 KE-34편을 타고 한국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도피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FBI는 귀넷카운티 검찰로부터 박동수에 대한 모든 신상정보를 인계받았으며, 체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원 기자

2012-02-03

애틀랜타 이민자 인권단체, "한인남성도 인신매매 피해"

애틀랜타 불법업소에서 일하던 한인남성이 인신매매 피해자로 간주돼 이민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발혀졌다. 15일 애틀랜타 이민자 인권을 위한 비영리단체인 '태피스트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애틀랜타 한인 남성이 이민당국에 불법업소 실태를 신고했다. 이 남자는 수사에 협조하고 이민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인신매매 피해자로 승인받기 위한 비자 신청에 착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피스트리 관계자는 "애틀랜타 이민국 한국인 직원이 수사에 참여하는 등 관심을 갖고 있다"며 "개인 사생활 보호를 위해 자세히 밝히기는 어려우나 한인 남성의 인신매매 사례는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지난달 둘루스 호스트바 종업원 피살사건을 계기로 한인타운 불법업소 영업실태가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태피스트리 측은 "단지 여성만이 인신매매 피해자로 신고할수 있다는 것은 편견일 뿐"이라며 "신분증을 뺏기고 원치않는 불법영업을 강요당하고 있다면 남녀 구분 없이 이민당국의 도움을 받을수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번 호스트바 피살사건을 계기로,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 및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단체는 한국어로 된 '인신매매 신고카드'를 마트, 병원, 한인업소 등 전역에 배포하고 있다. 이 카드에는 업주나 배우자가 체류신분를 이용해 협박하거나 강제노동을 강요할 경우 태피스트리(404-299-2185)로 전화해 도움을 받으라고 안내하고 있다. 태피스트리 측은 "미국시민권이 없다고, 불법체류자라고 해서, 영어를 못한다고 해서 인신매매와 강제노동을 참고 있을 필요는 없다"며 "최근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호스트바 피살사건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이들 불법업소의 종업원 역시 인신매매의 피해자일수 있다"고 밝혔다. 태피스트리측에 따르면 이들 피해자가 이민당국에 신고할 경우 U비자, 또는 T비자를 발급받아 미국내 합법거주 및 영주권 신청이 가능하다. 이들은 "한인사회가 불법업소를 먼저 신고하고 제재하지 않으면 타운 치안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주변에 인신매매 사례가 있으면 911 또는 FBI(1-888-3737-888)로 신고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종원 기자

2012-01-17

애틀랜타 한인타운 유흥업소 '퇴치' 나섰다

애틀랜타 호스트바 살인사건을 계기로, 한인회와 교계가 손잡고 한인타운 퇴폐문화 근절 운동에 나선다.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김의석)와 대 애틀랜타 교회협의회(회장 백요셉)는 10일 도라빌 한인회관에서 '바른 한인사회 구현' 캠페인을 선언하고, 한인사회내 뿌리깊이 박혀있는 퇴폐문화 근절을 촉구했다. <관계기사 3면> 이들은 성명서에서 "애틀랜타는 지난 10여년간 많은 한인들이 유입되면서 크게 발전했지만, 동시에 사기나 마약, 도박, 매춘 같은 퇴폐영업까지 성행하기 시작했다"며 성명서는 "이같은 비도덕적인 퇴폐문화로 인해 마침내 충격적인 인명살해사건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성명서는 또 "애틀랜타 한인 지도자들이 우리사회의 현실을 돌아보지 못한데 대해 자성한다"며 "더 이상 이런 상황을 묵과할 수 없어 '바른사회 구현을 위한 캠페인'을 시작한다. 10만 한인 동포들이 함께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교협회장인 백요셉 목사는 "이번 사건이 미국 및 본국 언론에도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위상을 실추되고 있다"며 "책임소재를 따지기에 앞서 교계가 먼저 각성해야할 일"이라고 밝혔다. 백목사는 또 "교협과 한인회는 뜻을 같이하고 앞으로 별도의 행동양식을 갖고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늦었지만 유족들을 위한 위로의 말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캠페인은 지난 12월 8일 둘루스 플레즌트 힐 로드에서 발생한 호스트바 종업원 살인사건이 계기가 됐다. 이 사건은 한인타운 유흥업소에서 한인 청년들끼리 범행을 저질러 3명이 체포되고 1명이 한국으로 도피하면서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한인회·교협 캠페인 결의문 1. 퇴폐업소·업종 근절에 노력한다. 2. 합법사업장에서 불법영업을 하지 않는다 3. 가정을 위해 퇴폐유흥업소 출입을 하지 않는다. 4. 도박, 마약, 사기, 협박 등의 행위를 하지 않는다. 5. 신뢰를 바탕으로 공정한 한인사회를 만든다 6. 모범된 행실로 미국사회 발전에 공헌한다. 권순우 기자

2012-01-11

"불법행위 자진신고 유도, 사법처리 모색"

애틀랜타 한인사회에 '바른사회 만들기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전개됨에 따라 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김의석)와 대 애틀랜타 교회협의회(회장 백요셉 목사)가 함께 손잡고 펼치는 범 범한인사회 캠페인이라는 의미가 있다. 지난달 '호스트바 종업원 살인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이번 캠페인은 "한인사회의 불법, 변태영업이 더 이상 방치할수 없는 상황"이라는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전개될 캠페인 활동 및 타주의 사례에 대해 알아본다. ▶한인회 전담부서 마련=한인회는 곧 집행부내 '바른사회 부서'를 구성하고, 전문인력들을 모집해 본격적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캠페인은 지역언론사와 한인회 웹사이트를 통해 전개된다. 또한 불법행위 처벌에 앞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 계몽, 권장을 실시할 계획이다. 사법처리 방안도 모색된다. 먼저 시 정부등과 연계해 한인 동포들로 하여금 자진신고를 권유한다. 그러나 불법적인 퇴폐영업장 등에 대해서는 법적인 처리방안까지 강구할 것이라고 한인회는 밝혔다. 김의석 한인회장은 "불법행위가 당장 근절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캠페인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되도록 많은 한인단체가 참여해 함께 바른 한인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계 합동기도 준비=한인교계도 나섰다. 교회협의회는 이달초 '윤리분과위원회'를 설립하고 최선준 위원장을 임명해 '바른사회 캠페인'에 나섰다. 교협은 먼저 교협산하 애틀랜타 교회들을 대상으로 관련 내용을 위한 기도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추진중인 '그리스도인 생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백요셉 목사는 "교협과 한인회는 뜻을 같이하지만, 교협은 안으로 내적인 각성을 촉구하는 캠페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주의 사례는=애틀랜타 한인사회 캠페인에 앞서 타주 한인사회의 사례도 참고할만 하다. LA와 뉴욕 등에서는 이미 퇴폐·유흥업소 추방 및 준법캠페인이 활성화돼 있다. 뉴욕시 퀸즈 플러싱 한인사회는 지난해 109경찰서와 퀸즈북부순찰대 주최로 범죄예방을 위한 '내셔널 나잇 아웃 행사'를 개최했다. 또 LA에서는 남가주한인음식연합회 주최로 미성년자와 취객을 대상으로 한 주류판매 및 교육 세미나를 전개한 바 있다. LA한인연장자센터는 '한인타운 술집 저지운동'을 벌여 한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권순우 기자

2012-01-11

애틀랜타 호스트바 살인사건 "누가 찔렀나"

애틀랜타 호스트바 종업원 살인사건 용의자로 기소된 한인 청년 3명의 첫 재판이 4일 로렌스빌 귀넷 법원에서 열렸다. 이날 재판에서는 체포된 3명과 한국으로 도주한 용의자 1명 가운데 고광희 씨를 실제로 살해한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지난달 체포돼 현재 귀넷 구치소에 수감중인 피고 이승원, 강연태, 신동호 씨 측 변호인은 "고씨와의 싸움에서 현장에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칼로 찔러 치명상을 입힌 장본인은 바로 한국으로 도주한 박동수 씨"라고 주장했다. 피고 3명은 자신들에 대한 살인 혐의는 부당하다며 혐의 기각을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박씨가 한국으로 도피한 이상 실제로 누가 피해자를 찔렀는지 아직 알수가 없으며, 체포된 용의자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용의자 3명을 살인혐의로 정식 형사재판에 회부할 것을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증인으로 나선 둘루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의 자택에서 칼을 발견했지만 이것이 피해자에게 치명상을 입힌 흉기인지, 누가 이 칼을 사용했는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며 "칼에 대한 정밀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데브라 터너 판사는 "사안이 매우 중대하므로 보석 또는 혐의 취소는 받아들일수 없다"며 "이 사건을 귀넷 치안법원에서 고등법원으로 이첩해 정식으로 형사재판할 것"이라고 결정했다. 둘루스 경찰과 귀넷 검찰에 따르면 이들 4명은 지난 12월 8일 새벽 둘루스 플레즌트힐 로드 한인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호스트파 종업원인 피해자 고모씨를 살해하고 또다른 1명을 부상시킨 혐의다. 사건 발생 일주일 후인 14일 살인, 상해 혐의로 용의자 3명이 체포됐다. 또다른 용의자 박동수 씨는 사건 발생 다음날인 9일 한국으로 도주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종원 기자

2012-01-05

애틀랜타 호스트바 살인 사건…한인 3명 체포, 1명 한국 도주

<속보>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인타운 둘루스에서 벌어진 한인 살인용의자로 지명수배 중인 한인 청년 2명 가운데 1명이 한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1명은 둘루스경찰에 체포됐다. 15일 둘루스경찰에 따르면 한인 고광희(32)씨 살인혐의로 지명수배 중인 박동수(25)씨가 최근 한국으로 출국했다. 애틀랜타총영사관 측은 "애틀랜타에 경찰영사는 없으나 필요하다면 경찰 협조요청에 따라 출입국 관리 여부를 조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협조할 뜻을 밝혔다. 또 다른 지명수배자인 강연태(20) 씨는 같은 날 오후 5시 귀넷구치소에 수감됐다. 귀넷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강씨는 살인 및 가중폭행 혐의로 체포된 후 경찰 조사를 받았다. 둘루스경찰 돈 우드러프 대변인은 "아직까지 추가로 밝힐만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씨 살인용의자로 체포된 한인 청년은 강씨와 신동호(30)·이승원(25)씨 등 모두 3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 등 4명은 지난 8일 새벽 둘루스 플레즌트 힐 로드 한인 주점에서 피해자 고씨를 살해하고 또 다른 1명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다. 용의자 4명은 "버릇이 없다"는 이유로 피해자와 싸웠으며, 범행 직후 검은색 아큐라 자동차를 타고 도주했다. 피해자 고씨는 칼에 찔려 병원 이송 중 사망했다. 둘루스경찰은 도피 중인 박씨의 행방과 사건 관련 제보를 한인사회에 요청하고 있다. 제보전화 770-476-4151. 이종원·권순우 기자

2011-12-16

"불법영업, 이대론 안된다" 살인사건 계기로 한인들 한목소리

둘루스 한인 살인사건을 계기로 애틀랜타 한인타운에 만연된 변칙, 불법업소에 대한 한인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살인사건 관련자 및 발생장소가 한인 유흥업소와 연관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애틀랜타 한인타운 전체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는 것이다. 주류언론에서도 "살인사건 이면에는 '코리안 언더그라운드 나이트 라이프'(한인 지하 유흥문화)가 연결돼 있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뜻있는 한인들은 "상황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한인사회 자체 정화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은 교계다. 대애틀랜타 한인교회협의회(회장 백요셉 목사)는 16일 임시 임원회의를 소집하고, 불법·유흥문화 대처방안 및 한인사회 정화 캠페인을 추진한다. 백회장은 "애틀랜타 한인사회에 유흥업소 실태가 이젠 심각한 상태"라며 "교계를 뛰어넘어 한인단체와 손잡고 다음주중으로 사회정화 캠페인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회협의회 직전회장 김영환 목사는 "'바이블 벨트'의 중심지인 애틀랜타에서 한인들을 중심으로 밤문화가 번성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증경회장단과 함께 교계 차원에서 사회정화 활동을 벌이는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은종국)도 경찰 및 정부당국과 손잡고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은회장은 "살인과 유흥업소 등 애틀랜타의 부정적 이미지가 미주뿐 아니라 한국까지 퍼졌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한인회 차원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개선운동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석 차기 한인회장은 이번 사건을 사기, 도박 등 한인사회 문제점을 뿌리뽑는 계기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김회장은 "한인회 산하에 사회 정화 분과위원회를 만들고 경찰이나 FBI 등 정부당국과 협조해 대응할 계획"이라며 "한인 요식업이나 유흥업소들을 대상으로 규정을 지키면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권고하는 등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원, 권순우 기자

2011-12-16

미국언론 "살인 이면에 한인유흥문화 숨겨져"

둘루스 한인 호스트바 종업원 살인사건이 애틀랜타 주류언론에도 보도되면서, 이에 따른 애틀랜타 한인사회 이미지 실추도 우려된다. 지역일간지 '귀넷데일리포스트' 15일자는 '살인사건을 통해 비밀스런 밤문화가 드러나다'(Fatal stabbing sheds light on underground nightlife issues)라는 제목으로 이 사건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둘루스 경찰관의 발언을 인용 "이번 살인사건은 둘루스 밤문화가 연관돼 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나쁜 형태로 현실화된 것"이라며 "이같은 밤문화가 주류는 아니지만, 지역사회에 뿌리깊게 박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신문 '패치 닷컴'은 "이번 사건으로 (한인)식당이 영업시간과 주류판매 규정을 위반한 것이 명백해졌다"고 밝혔다. 둘루스 시 규정에 따르면 마지막 술 주문(라스트콜)은 새벽 1시 30분까지이며, 새벽 2시 30분까지는 모든 손님을 내보내고 식당 문을 닫아야 한다. 둘루스 경찰은 "새벽 7시까지 식당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 네티즌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귀넷데일리포스트 기사에 덧글을 단 네티즌 'Kat'은 "하웰 페리 쇼핑센터 및 둘루스 곳곳에 영업시간을 위반하고 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업소가 많다"며 "둘루스 비즈니스 환경이 변하고 있으며, 치안이 점점 악회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류언론의 이같은 반응은 그동안 애틀랜타에 널리 알려진 '부지런히 일하고 신앙심 깊은 이민자'라는 한인들의 이미지를 실추시킬수 있다는 점에서 한인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종원 기자

2011-12-16

<속보>호스트바 한인 살인용의자 한국도피, 1명 추가 검거

<속보>둘루스 한인 살인용의자로 지명수배중인 한인 청년 2명중 1명이 한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다른 1명은 둘루스 경찰에 체포됐다. <본지 15일자 1면 보도> 15일 둘루스 경찰에 따르면 한인 고광희(32) 살인혐의로 지명수배중인 박동수(25) 씨가 최근 한국으로 출국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 측은 "애틀랜타에 경찰영사는 없으나, 필요하다면 경찰 협조요청에 따라 출입국 관리 여부를 조회할수 있을 것"이라고 협조할 뜻을 밝혔다. 또다른 지명수배자인 강연태(20) 씨는 같은날 오후 5시 귀넷 구치소에 수감됐다. 귀넷카운티 쉐리프국에 따르면 강씨는 살인 및 가중 폭행 혐의로 체포된 후 경찰 조사를 받았다. 둘루스 경찰 돈 우드러프 대변인은 "아직까지 추가로 밝힐만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씨 살인용의자로 체포된 한인 청년은 강씨와 신동호(30), 이승원(25) 등 모두 3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 등 4명은 지난 8일 새벽 둘루스 플레즌트 힐 로드 한인 주점에서 피해자 고씨를 살해하고 또다른 1명을 부상시킨 혐의다. 용의자 4명은 "버릇이 없다"는 이유로 피해자와 싸웠으며, 범행 직후 검은색 아큐라 자동차를 타고 도주했다. 피해자 고씨는 칼에 찔려 병원 이송중 사망했다. 둘루스 경찰은 도피중인 박씨의 행방 및 사건에 대한 제보를 한인사회에 요청하고 있다. ▶제보전화 770-476-4151 이종원, 권순우 기자

2011-12-16

은밀히 LA 파고드는 호스트바…10여곳 성업

애틀랜타에서 한인 호스트바 매니저가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LA에서도 은밀하게 성업중인 호스트바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무비자 입국 시행 이후 한국 내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대거 LA에 밀려오고 있고 이들 가운데 일부는 조직범죄단체와 관련되어있어 잠재적인 사건의 도화선이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호스트들이 노래방 도우미로까지 나서고 있어 음성 퇴폐문화도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LA에서 영업하고 있는 호스트바는 약 10여 개로 추산된다. 2000년대 초반부터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해 불경기가 오기 직전인 2006년에 이미 10여 개가 영업하다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무비자입국이 가능해지면서 다시 늘고 있다. 유흥업계에서는 이들 업소에 종사하는 호스트가 최소 100명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택시기사는 "여성 전용인 호스트바를 찾는 손님이 적지 않다"면서 "장기 불황 때문인지 아니면 호스트바 종사 남성들이 넘쳐나는 것인지 이들이 이제는 노래방 도우미로도 뛰고 있다"고 전했다. 호스트바 출입이나 호기심으로 노래방 도우미를 불렀다가 가정파탄으로 이어진 사례는 이미 한 둘이 아닐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 경찰관계자의 이야기다. 이들은 콘도나 아파트에 마련된 업소에서 일하고 있고 연령층은 1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까지 다양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학교 휴학생부터 조직폭력배 출신까지 배경도 다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스트바의 주고객은 역시 무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유흥업소 관련 여성이나 독신여성들이며 전문직 여성이나 기러기 엄마, 가정주부도 가끔 출입한다고 업계 관계자는 귀띔한다. 한 택시 기사는 호기심 때문인지 1.5세나 2세 한인 여성도 간혹 드나든다고 전했다. 그는 또 샌프란시스코나 샌호세 등 북가주에서 원정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상담기관의 한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각종 모임에 참석하면서 분위기에 휩쓸려 평소 하지 않던 일탈을 시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주의를 당부했다. 김병일 기자 mirsol@koreadaily.com

2011-12-15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